여행지

[스크랩] 카인과 아벨 촬영지(청주일대)둘러보기, 팁 있어요^^

2프로님 2009. 10. 20. 15:50

5월 4일, 일본에서온 친구와 둘이서 청주나들이에 나섰다.

일본의 황금 주말을 서울에 와서 한국어공부로 보내는 그녀는 나처럼 소지섭의 팬이기도 하다.

공부도 하면서 나들이 계획도 세우고 있는 그녀와 함께 가기로 한 곳은 청남대를 비롯한 청주 일원의 카인과 아벨 촬영지였다.(소지섭팬답지 아니한가^^)

청남대는 원래 월요일에 휴관이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봄꽃축제가 있어 5월 4일 당일에도 문을 연다는 소식, 게다가 카인과 아벨 사진전도 있다는 보도도 보지 않았는가..그래서 별다른 갈등없이 가보기로 결정했다.

 

청남대를 가는 길을 여러 차례 찾아보기도 했고 설명도 들었지만, 실제로 가보면 엄청 쉽다.

청원IC로 나간 후에 이정표를 그저 따라서 가기만 하면 어느 새 청남대에 닿는다. 청남대 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웠는데, 너무나 한산하다. 사람의 자취가 없다. 350미터 앞에 매표소가 있다는 안내를 따라 걷다보니 길 양옆으로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말하자만 나처럼 주자장에 차를 세우는 바보는 없다는 사실..준법정신을 자부하기에 날씨는 봄날같지 않게 후텁지근하고 걷기는 고되었다.

 

매표소에서 입장티켓(5000원)과 별도의  셔틀버스티켓(2,400)원을 사고 버스를 탔다. 청남대 2킬로미터 앞까지는 차로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근방까지 드라이브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했다.

청남대에 들어서니 봄꽃축제 현수막과 카인과 아벨 포스터도 붙어 있고, 여기가 촬영지라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입구를 걸어들어가 본관을 향했다. 이제 기억을 찾은 초인과 초인을 보낼려고 했던 영지의 마지막 시간을 찍었던 곳이다.

극의 촬영지이기에 앞서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곳에 대한 관심도 컸다.

대통령이 사용했던 일상의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소박해서 놀랐다. 하긴 청남대자체가 그리 화려하지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건물을 둘러보고 나오다 사진전에 대해서 물어보았더니, 아직 시작 전이라는 답변이다.

양구에서의 전시가 끝난 후에 청남대로 오기로 했단다. 4시 정도에 볼 수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냐고 해서 웃었다.

청남대 본관 관람을 끝낸 후 오각정도 가고, 골프장을 끼고 걸어 봄꽃 축제를 파고 있는 장소를 걸었다.

초인과 영지가 함께 걷고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길이다.

실은 어디가 촬영한 곳인지 헛갈렸다.

"우리 소지섭 팬맞아?" 하며 웃었다. 아마 드라마를 다시 보면 우리가 갔던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골프장을 따라 걷어 끝까지 걸으면 초가정이 나오고, 그곳이 바로 청남대의 밤을 보내기 전에 초인과 영지가 이야기를 나누었던 곳이란다.ㅋㅋ

골프장과 댐을 끼고 걷는 길을 쾌적했다. 초록빛의 바리에이션이 생각보다 멋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가을나들이에 제격이겠다 싶다.

아, 그때 청남대에 흐르던 음악이 있었으니 아니, 이게 뭐람, 겨울연가 아니던가!!

 

청남대를 떠나기 전에 사무실을 찾아서,

카인과 아벨 사진전을 한다면서 이럴 수 있냐 항의를 했더니

양구에서 사진이 오는 중이라며 미안해했다.  친구가 일본에서 왔다는 소리를 들은 직원은 컴퓨터에서 초인과 영지가 길을 걷는 장면과

자전거타고 달리는 장면을 두 장을  빼서 코팅을 해주기까지 했다.

촬영한 곳을 안내해주는 팻말같은 것을 붙여 주고  이왕이면 카인과 아벨 OST를 트는 게 어떠냐고 건의도 하고,

옆에 있는 친구는 우스워 죽을려고 하고..

 

직원이 사진을 빼고 코팅하는 동안 다른 직원께서 게시판에 붙여진 카벨소식도 보여주셨다.

슬렁슬렁  다녔는데도 어느새 오후 2시가 넘어버렸다.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로 다시 내려오니

식당아저씨가 호객을 한다. 어디 적당한 곳을 찾는데, 두부집들이 많이 눈에 띄어 이 고장과 두부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싶은데,

마침 그 집도 두부를 파는 것같아 무조건 따라갔더니, 식당안에 손님이 가득했다. 손님이 많은 식당이라면 믿을만하다.

우리를 데려간 아저씨가 짜글이탕을 주문하려는 우리에게 생청국장찌개를 주는 비빔밥을 먹으라고 강권한다.

시키는 대로 주문했는데, 뜻밖에 맛이 괜찮다.^^ 손님들이 오는 족족 비빔밥을 권했던 그 아저씨,

밥을 다 먹고 나오는데, 미안하다고 한다. 다음에 다시 오면 잘 해드린다고..ㅋㅋ 미안한 거 아셨으면 되었어요!!

 

 

차를 몰아 상당공원으로 갔다. 자그 마한 공원이다. 아직 기억을 찾지 못한 강호와 강호가 자기를 기억할까 싶은 선우가 나란히 앉았던

벤치가 있는 곳, 자기 동생을 해치우라고 비정하게 주문하는 선우와 무엇때문일까 뒤돌아보는 초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대체 어느 벤치인거야!! 친구랑 둘이 마주 보고 킥킥 웃었다.

상당공원에서 나와 성안길을 걸었다.

서울로 치면 명동이라고나 할까? 큰 가게들과 극장과 커피숍들이 들어서 있는 곳,

마지막회에 영지가 들렀던 화장품가게 같은 곳이 보이길래 들어가 봤더니, 맞다. 그곳에서 촬영했단다.

대를 따라 걷다가  대신증권이랑 신한은행길로 좌회전하여 신한은행을끼고 돌면 초인과 영지가 붕어빵테이트를 한 곳이란다.

푸하하, 우리 소지섭팬맞아? 분위기는 맞는 거 같은데 어디가 어딘지..ㅋㅋ

실시간 인간네비역활을 해주셨던 저리도 서늘한님 말대로 속옷집 엘르도 보이건만, 대체 어디란 말인가!!!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육거리길이 안내판이 보인다. 그곳에서 더 많은 촬영이 있었다고 하는데, 눈썰미가 그저그런 우리인지라

가기를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뱅뱅이 있다.

그녀를 위해 뱅뱅팜플렛을 얻으려고 하니 하나 남은 것을 수월하게 준다. 고맙고 미안해서 여름셔츠 하나를 샀다.^^

가게 안에는 소지섭과 한지혜가 환하게 웃고 있다. 팜플렛은 생각보다 멋있었다.

 

주차된 곳으로 걸어오다보니 한지혜랑 그 탈북자친구가 나왔던 코오롱스포츠가 있다.

소지섭이 오기로 했는데 대본이 수정되는 바람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대본이라고라!!ㅠㅠ

 

다음은 수암골이다. 네비에 수암골대신 무슨 초등학교를 치면된다. 메모지를 잊어버렸고 , 내 뇌용량으로 기억은 무리다.

서늘님이 아마 가르쳐주실 것이다.

그 주변에서는 수암골대신에 수동이라고 부르는 것같다. 수동에 가면 촬용지 안내판이 계속 나오니 찾기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드문드문 볼 수 있어 바로 이곳이구나 싶다.

 

수암골, 좁은 언덕길을 사이에 두고 낮은 지붕의 낡은 집들이 업드려있다.

언덕과 좁은 길을 보면 무조건 미치는 나와(하하, 가족이라는 영화, 그 언덕길때문에 반해 무조건 좋아했던 일도 있다.),

카인과 아벨의 추억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거의 감동할 뻔했다.

철거를 막기 위해 벽화그리기 프로젝트를 했다는 뉴스를 들은 듯도 싶고,

노인들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는데,

사람들의 주거지를 구경삼아 다니는 것에 살짝 죄의식도 느끼면서

그래도 벽화를 찾아서 열심히 골목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

 

 

 초인과 영지가 살았던 집, 외부촬영만 했다는 이웃아저씨의 증언도 들었다,

 수암골 사진전시도 되고 있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벽화는 모두 찾아보았지만 머리땋은 영지의 그림은 결국 발견하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청주의료원에 들렀다. 드라마에 꽤 여러 번 등장하는 장소이다.

차를 세우고 잠짠 내려서 사진만 한 컷 찍고 나왔다.

서울의 병원과는 달리 주차비를 받지 않는가보다. 주차티켓을  받는 곳이 없구나..

청주의료원을 나와서는 서울로 달렸다. 청주IC를 나와 고속도로를 달렸다.

차가 밀려서 식사를 하려 들렀던 휴게소에서 드디어 이것을 발견했다.

소닉의 얼굴이 박힌 커피!!!

꿀떡꿀떡 맛있게 마시고 부엌 창가에 잘 모셔놓았더니,

아줌마가 버려버렸다는 슬픈 뒷이야기가!!

내게 소중한 것이 남에게도 소중하게 생각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침 8시에 30분에 집을 나서 13시간 30분의 긴 여행길이었다.

출처 : 이 블로그에 누가 놀러 오겠어
글쓴이 : angel57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