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카인과아벨 청주촬영

2프로님 2009. 10. 20. 15:41

 

 

올초에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은 형제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두주인공이 출연하는 것도 이슈였다. 오랜만에 안방으로 나들이한 배우

소지섭과 신현준이 그들이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소지섭(이초인)과 한지민(오영지)

이 서울을 떠나 둘만의 삶을 꾸려가던 청주가 그곳. 이번 여름엔 그들의 향기가 담긴 청주의 곳곳으로 떠나보자.

 

 

수동달동네에서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배우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9회~11회의 상당부분이 충북 청주시에서 촬영되었다.

남녀주인공인 초인과 영지가 그들을 해치려는 사람을 피해 청주로 내려간 것.

그곳에서 낮에 여행사 가이드를 하며 야식집을 운영하는 영지를 도우며 사는것.

그러면서 초인은 사막에서 총을 맞으며 잃어버렸던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영지는 그런 초인이 불안하기만 하다. 초인이 기억을 찾으면 자신을

잊을까 두렵기 때문. 그녀의 마음을 아는 초인이 영지의 생일을 맞아 준비한

이벤트는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하게 했다. 달동네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따라 초인이 보내온 핸드폰문자가 사람들을 감동시킨 것. 아직도 달동네 담장에는 드라마 속 그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사실, 이 그림들은 드라마를 위해 그려진 것은 아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청주의 달동네인 수암골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공공미술사업에 참여한 화가들이 벽을 따라, 길을 따라 그린 것을 드라마가 활용한 것. 드라마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으며 청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벽화 속에 활짝 웃는 아이들이 뛰노는 수암골 골목골목에서 또 다른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전신주, 오수관, 가스관 등

작은 공간에도 그림이 그려져 보는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

비어있는 벽면에는 새로운 그림도 그려지고 있으니 다시 찾아가보면 또 다른 그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마을을 돌아보다 더위가 느껴질 때는 마을 입구의 삼충상회에 들러 시원한 먹거리 하나 사들고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놓인 평상에 앉아 잠시 더위를
식혀보자. 삼충상회와 나무 그늘 사이 골목으로 수인과 영지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눈앞에 스쳐갈 것. 초인과 싸우고 밤늦게 혼자 시무룩하게 돌아오던 영지와 함께 화면에 보였던 커다란 호랑이 그림이 그곳에 그려져 있다.

그들이 살던 집은 골목 위쪽이다.
 수암골 돌아보기는 청주시에서 설치한 카인과 아벨 촬영지라는 표지판이 있는

삼충상회 앞에서 시작하면 된다. 골목길을 따라 곧게 올라가며 사이사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제일 위쪽에 닿으면 왼쪽 골목을 따라갈 것. 마을 외곽으로 이어지는 골목 끝에 닿으면 그곳에서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활짝 웃는 아이 그림과 발레하는 아이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활짝 웃는 아이들을 따라 다시 왼쪽 길로 접어들면 골목 중간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그곳으로 올라가면 중년부부와 아이 그림이 있다.

영지가 여행객들을 안내해 간 곳, 상당산성과 청주고인쇄박물관
 여행사 가이드로 활동하는 영지가 관광객을 이끌고 찾아가는 장소는 청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상당산성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다.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에 위치한 상당산성은 포곡식 석축산성으로

성 둘레만 4.2km에 달한다. 사적 212호로 지정된 이 성은 산을 연결해 쌓아 요새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맨 처음 이곳에 성을 쌓았던 삼국시대에는 돌이 아닌 흙으로 성곽을 쌓았다한다.

그러다 돌을 쌓아 성곽을 만든 것은 조선 숙종임금부터 영조임금 때까지이다. 외부는 돌로 쌓고 내부는 흙으로 쌓은

내탁공법으로 지어진 성 내부의 면적은 22만여 평. 토성 위에 석성을 쌓은 형태의 성곽 높이도 4.7m나 된다. 산성으로 들어가는 주통로는 남문인 ‘공남문’이다. 무지개모양으로 생긴 남문으로 들어서 성루에 올라보면 눈앞 에 펼쳐지는 풍경이 일품. 이곳에서 영지가 관광객들과 함께 성곽에 올라 산성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 자리한 청주고인쇄박 물관(043-269-0556,
www.jikjiworld.net)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활자본이며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직지심체요절’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1992년에 개관했다.

세계적으로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현재까지 모두 102점. 그중 우리나라에

직지심체요절, 훈민정음 해례본,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등 4점이 있다.

직지심체요절의 공식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로 청주 흥덕사지에서 만들어졌다. 지금 박물관이 자리한 곳이 직지심체요절을 처음 만들었던 흥덕사지. 박물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면 흥덕사지를 만날 수 있다.

초인이 영지에게 보낸 핸드폰 문자 내용
“울고 있는 이 아이처럼 절대로 당신 얼굴에는 그림자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과는 그저 이 아이들처럼 그렇게 맑게

살고 싶었습니다.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바보 같은 놈이지만,

아이들이 나이를 한 살씩 두 살씩 먹어가듯이 당신과 추억도

그렇게 하나둘씩 만들어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당신이 소녀가 되어가고 숙녀가 되어가듯이 저도 그 옆에서

함께 자라고 싶었습니다. 어서어서 기억을 되찾아서 옆에

붙어있고 싶었습니다. 영지씨와 제가 이렇게 뚱뚱이가

되더라두요.”









 

 

 

 

 

 

 

 



◎ 맛집
상당산성 안 한옥마을에 자리한 송학정(043-255-8535)은 청국장과 두부를 잘하는 집이다. 영지가 운영했던

야식집이 있는 상당구 서문동에 경주집버섯찌개(043-221-6523), 상주올갱이집(043-256-7928)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수암골에서 가까운 상당구 내덕동의 가화한정식(043-221-0231~2)도 청주 맛집이다.

◎ 숙박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의 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043-290-1000,
www.ramadakorea.co.kr), 흥덕구 가경동의

뉴베라관광호텔(043-235-8181~4, www.newvera.co.kr), 상당구 명암동의 명암파크관광호텔(043-257-7451, http://hotelmyongam.co.kr) 등이 있다. 이밖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가경동에 숙박단지가 조성되어있다.

◎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청주IC로 나와 36번국도 청주방면으로 진입. 상당공원(선우가 벤치에 앉아있는 초인에게 다가와 초인의

기억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한 후 죽이라고 전화했던 곳) 앞에서 좌회전. 우암초등학교 인근에 닿으면 카인과 아벨

촬영지 안내판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네비게이션은 ‘혜원정사’를 입력하고 갈 것. 마을 위쪽에 주차장이 있다.